[화순글로벌뉴스] 14호 태풍 '찬투'가 북상하고 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중국에 상륙할 것으로 보였지만 하루 만에 진로를 조금 바꿨습니다. 이번 주말 타이완을 통과한 뒤 다음 주 화요일(14일)쯤 우리나라 가까이 올라올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다음 주말 시작되는 추석 연휴가 걱정입니다. 지금 예측대로라면 우리나라는 14일을 전후해 태풍의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아직 태풍의 진로와 강도에 따라 '변수'는 있습니다.

■ 이번 주말 타이완 지나는 태풍 '찬투'…예상 경로는?

태풍 '찬투'는 현재 필리핀 부근을 지나고 있는데요. 이번 주말 타이완을 통과해 다음 주 화요일(14일)에는 중국 상하이 부근 해안을 스치듯이 지나 북위 30도 선에 진입하겠습니다.

이럴 경우, 다음 주 수요일(15일)쯤에는 제주 부근 해상까지 올라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에는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의 장벽에 막히고, 편서풍대를 만나 방향을 동쪽으로 꺾을 가능성이 큽니다.

태풍 '찬투'는 크기 자체는 작지만, 초강력 태풍으로 분류됩니다. 회전력이 매우 강해 태풍의 눈 주변으로 체계적인 구름대가 형성돼있는데요. 중심기압이 920 헥토파스칼(hPa)대로 '매우 강한' 강도로 발달했고, 중심 부근의 풍속은 초속 50m에 달합니다.

여기에 뜨거운 바다를 지나며 한반도 가까이 올라올 때까지 세력은 크게 약해지지 않고 강도 ' 강'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더 위협적입니다.

■ 14호 태풍 '찬투' 위력은 '초강력'… 북태평양 고기압 쪼개고 북상

태풍이 중국이 아닌, 타이완을 지날 것으로 예측이 바뀐 이유는 세력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입니다. 저기압인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데요.

아래 그림을 보면 노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바로 북태평양 고기압 영역입니다. 현재 중국까지 서쪽으로 길게 확장해있어 원래대로라면 태풍은 중국 쪽으로 향해야 합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습니다.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한 '찬투'의 뜨거운 열기가 밀려들며 동서 방향으로 길쭉하던 고기압의 중간 부분이 분리되고 있는 건데요. 태풍 '찬투'는 이 북태평양 고기압을 쪼개고 그 사이로 북상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후 북위 30도 선을 지나게 되면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은 사라지고 북쪽 차고 건조한 공기의 시간이 시작됩니다. 찬 공기의 세력이 강할수록 태풍은 지금 예측보다 더 동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다음 주 초에 태풍을 밀어내는 상층 한기가 지금 예상보다 약해지면 일본이 아닌, 우리나라 쪽으로 치우쳐 북상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주말까지는 태풍의 진로를 예의주시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14호 태풍 '찬투'가 한반도를 비껴가더라도 '강한 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태풍이 몰고 오는 고온의 수증기가 북쪽 찬 공기와 만나며 많은 비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인데요. 특히 제주와 남해안, 그리고 태풍이 지난 뒤 동풍이 밀려드는 동해안은 호우 피해가 없도록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태풍 '찬투'는 가을 태풍입니다. 육지 온도는 8월에 가장 높지만, 바다는 더 천천히 데워져 9월 중순에 최고 수온을 기록합니다. 바다의 수증기를 머금고 발달하는 태풍은 그래서 가을 태풍이 더 위력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2003년 태풍 '매미'는 추석 때 찾아온 최악의 태풍으로 꼽힙니다. 재산 피해만 4조 2천억원에 달했는데요. 태풍 '매미'를 비롯해 추석 기간에 영향을 준 태풍은 지금까지 4개 정도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수확의 계절, 풍요로운 명절을 앞두고 이번 태풍으로 피해가 나지는 않을지 걱정입니다. 이번 주말쯤 구체적인 태풍의 영향과 강수량 예보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NEWS 캡쳐